마음회복 치료실

☁️ 마음을 무겁게 하는 생각 내려놓기: 마음의 숨 고르기 시리즈 2편.

Helpful Nurse 2025. 10.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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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내려놓기: '생각'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 '나'는 하늘


   "요즘 자꾸만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요." "지난번에 했던 실수가 계속 떠올라서 괴로워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 일을 계속 걱정하게 돼요."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 동료들, 때로는 제 자신도 이런 고민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저 역시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이제 좀 쉬어야지' 마음먹지만, 고요해진 공간 속에서 오히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업무에서 내가 했던 작은 실수들, 다른 사람의 무심한 한 마디,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한 막연한 걱정들이 마치 구름처럼 피어올라 금세 하늘을 뒤덮듯 제 마음을 짓눌렀죠.

  어떤 날은 자려고 누워 있어도 불안감이 밀려와 잠 못 이루고, 어떤 날은 별것 아닌 일에도 과도하게 예민해져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왜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할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는 없을까?" 자책과 함께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잡으려 하면 더 달아나고, 피하려 하면 더 커지는 그림자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러다 예전 심리학 책에서 만났던 문장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당신은 구름이 아니라 하늘입니다.”

 이 말은 "생각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일 뿐이고, 나는 그 구름을 품고 있는 하늘이다."라는 것입니다. 구름은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며 흘러가지만,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푸르고 드넓게 존재한다는 것을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사라지지만, 정작 그 생각들을 품고 있는 우리의 본질적인 '마음'은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하늘과 같다는 것을요.

복잡한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그 생각들을 그저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법. 바로 이것이 이번 '마음의 숨 고르기' 두 번째 시간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제가 실제 삶에서 적용하며 많은 도움을 받은 심리학 기반의 지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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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뇌과학적 배경: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메타인지의 힘

우리의 뇌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을 만들어냅니다.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 않고 작동하죠. 우리가 불안하거나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각을 사실(fact)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생각들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또는 '나 자신'인 것처럼 착각하고 맹목적으로 믿고 반응할 때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인지적 융합(Cognitive Fusion)'이라고 부릅니다. 생각과 내가 하나로 합쳐져 버려, 생각의 지배를 받는 상태를 말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융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메타인지는 '생각에 대한 생각', 즉 나의 사고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생각에 직접 뛰어들어 헤매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서 '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관찰하는 것이죠.

 

뇌 과학적으로 본다면:

  • 전전두엽 활성화: 메타인지는 주로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관여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입니다. 전전두엽은 의사결정, 계획 수립,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며, 생각에 대한 판단과 인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 변화: 꾸준한 마음챙김 연습, 특히 생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훈련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트레스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활성도는 감소하고, 감정 조절 및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연결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고-감정 연쇄 고리 끊기: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이 감정이 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관찰'하는 연습은 이 연쇄 고리를 끊어내어 감정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결론적으로, 생각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뇌의 활동이지만, 생각에 반응하는 방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생각과 나 자신을 분리하여 관찰하는 연습, 즉 메타인지를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을 무겁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온함을 되찾는 열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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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팁: 메타인지 연습방법

  마음을 무겁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연습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 연습은 굳이 명상 시간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틈틈이 해볼 수 있습니다.

  1. 생각을 알아차리기 (Notice): 부정적인 생각이나 반복되는 걱정거리가 떠오를 때, 재빨리 "아, 지금 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생각에 휩쓸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는 것입니다.
  2. 이름표 붙여주기 (Labeling): 떠오른 생각에 "걱정", "불안", "미래 걱정", "과거 후회", "판단" 등 간단한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이렇게 하면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불안하다" 대신 "나는 지금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보세요. 
  3. 흘려보내기 (Let Go): 이름표를 붙인 생각을 마치 구름처럼 하늘을 흘러가는 모습으로 상상하거나, 강물 위를 떠내려가는 나뭇잎 위에 얹어 흘려보낸다고 상상합니다. 억지로 붙잡거나 밀어내려 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허용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서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1: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 또 다른 생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핵심은 판단하지 않는 관찰입니다. '이 생각이 옳을까?',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와 같은 추가적인 판단을 멈추고, 그저 '아, 내가 지금 '생각이 복잡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는 메타인지 훈련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꾸준히 시도하면 점차 쉬워질 거예요.

Q2: 너무나 부정적인 생각이라 도저히 그냥 흘려보내기가 힘들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2: 때로는 정말 다루기 힘든 강렬한 생각들이 있죠. 그럴 때는 억지로 흘려보내려 하기보다, 잠시 그 생각에 공간을 내어주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안에 이런 강한 부정적인 생각이 지금 존재하는구나' 하고 인정하고, 그것을 거부하거나 밀어내려 하기보다 잠시 '동반'하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필요하다면 잠시 멈춰서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너무 힘드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도 좋은 방법입니다.

Q3: 직장에서 실수한 장면이 자꾸 떠올라 힘들어요. 어떡하죠?

A3: 그럴 땐 “나는 지금 실수를 떠올리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labeling하세요. 이 짧은 라벨링만으로도 마음이 한 발짝 물러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생각을 멈추려 하지 말고, 숨을 세면서 호흡에 집중하세요. 생각은 자연스럽게 옅어집니다.

Q4: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4: 네,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깊게 숨을 세 번 들이쉬고 내쉬면서 '지금-여기'로 돌아오세요. 둘째, 오감에 집중하기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사물 5가지, 들리는 소리 4가지, 느껴지는 촉감 3가지, 나는 냄새 2가지, 느껴지는 맛 1가지를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셋째, 위에서 설명드린 '알아차리고, 이름표 붙이고, 흘려보내기' 3단계 연습을 재빨리 적용해 보세요.

Q5: 생각을 흘려보내는 것이 결국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요?

A5: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을 흘려보내는 연습'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비생산적인 걱정이나 과거 집착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입니다.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명확하고 침착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나중에 '생각을 다루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을 위한 위로 한마디: "당신은 언제나 하늘입니다.”

"당신은 '생각'이라는 구름이 아닙니다. 당신은 생각을 품고 있는 고요하고 드넓은 그 너머의 '하늘'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넓은 하늘에서 자유롭게 흘러가는 구름처럼 생각을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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