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 그립고, 미안하고, 그래서 기록하는 엄마이야기 저는 병원에서 환자분들을 돌보는 간호사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계신 수많은 치매 환자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제 가슴 한쪽에서는 깊은 슬픔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차오르곤 합니다. 제 친정어머님께서도 60대 초반,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10여 년을 병마와 싸우셨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기억은 흐릿해져 갔고, 저를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시게 되었지요. 고운 말만 하시던 어머님는 말하기 조차 잊어버리는 '실어증'이라는 낯선 증상까지 찾아와 더 이상 소통할 수 없게 되었고 모든 일상생활에 누군가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저희 가족은 무너지는 마음으로 요양원으로 엄마를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