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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병동 근무중 발열증상이 있던 환자분에게 해열·진통제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 처방이 나서 약을 갖다드리자 그 분이 제게 “이 약 먹어도 괜찮은 거예요? 엊그제 뉴스 보니까 미국 대통령이 임신중에 먹으면 자폐아를 낳는다고 먹지 말라고 했다던데…”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어떻게 설명드려야 좋을지 잠시 고민스러웠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정(타이레놀)은 해열진통제로 병동에서 환자에게 지금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왔고, 여러 기관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약으로 많은 국가 가이드라인에서도 허용해 온 약이예요." 라고 간단하게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었죠.
최근 9월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는 발언을 한 뉴스가 쏟아지고, 일반인과 임산부 사이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 발언과 관련하여 공신력 있는 과학계·의료계·공공보건 기관들의 반응을 정리하고, 간호사로서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임신부에게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이 글을 써 보려 합니다.

1. 9월 22일, 트럼프 발언 요약과 맥락
1.1 발언의 주요 내용
- 2025년 9월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보건복지부(HHS)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및 ADHD 등 신경발달장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 그 자리에서 트럼프는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Don’t take Tylenol)”는 표현을 반복했고, 타이레놀에 대한 사용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 또한 FDA는 이 발언과 함께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 또는 ADHD 발생과 연관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는 내용을 반영해 타이레놀 포장에 경고문구를 달도록 하는 안전성 라벨 변경(label change)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보건부(HHS)는 의사에게 주의문(notice)을 보내고, 임신부의 타이레놀 사용을 최소화하라는 권고 방향을 제시하며 공공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1.2 발언의 문제 소지 및 해석 쟁점
- 트럼프 측 발표문에서도, “가능한 연관성 (possible associati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인과관계(causation)를 확정했다는 주장은 없습니다.
- 다만 트럼프 본인은 보다 단정적인 어조로 “Don’t take Tylenol”, “This isn’t good” 등의 표현을 섞어 발표하여 과학적 뉘앙스를 넘어선 경고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이와 병행해, 일부 보도에서는 이 발표가 정치적 메시지나 미디어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비판적인 해석도 나옵니다.
- WHO도 “현재까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 사이에 인과관계를 확립할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2. 과학계·의료계·공중보건 기관 반응 요약
트럼프의 발표 직후, 주요 의료 단체와 연구자, 공중보건 기관 등은 빠르게 대응을 내놓았습니다. 아래는 핵심 반응입니다.
2.1 미국 FDA
- 발표일자 자체가 9월 22일이며, FDA는 아세트아미노펜 제형 제품의 라벨 변경 절차를 시작하고, 의사에게 공문(notice to physicians)을 발송하였습니다.
- FDA는 보도자료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 또는 ADHD 발생 간 연관성이 제시된 연구들이 있지만, 인과관계는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또한, 낮은 열이나 경미한 발열은 반드시 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임신부의 경우 통증이나 열이 있을 때 필요한 경우 최소 유효 용량·최소 기간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2 산부인과 및 의학 학회
- 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등 주요 산부인과 단체는 트럼프의 발언이 과학적으로 미약하다는 비판을 내놓았고, 기존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며 “필요한 경우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여전히 허용된 선택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일부 산모-태아 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도 “발언이 임신부에게 혼란과 불안만 줄 수 있다”며 유연한 접근을 권고하는 반응을 냈습니다.
2.3 연구자·학계
-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 보건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 관련 연관성 연구들은 관찰연구 수준이며, 인과관계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요지의 설명을 제시했습니다.
-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동일 산모의 자녀들을 비교하는 형제 비교(sibling control) 분석에서 연관성이 사라진 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 약 보다는 유전 또는 가정 환경 요인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여러 학자들은 이번 발표를 “과학적 검증이 덜 된 영역에 대한 과장된 해석”이라는 비판이 많고, 자폐증 연구의 복잡성과 다인성 원인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합니다.
2.4 언론 및 팩트체크 매체
- ABC News, Nature, BMJ 등은 트럼프 발언을 검증하며, “강한 경고 어조와는 달리 과학적 근거는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일부 주장에는 사실관계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 언론들은 또한 트럼프 발언이 과학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보도하고 있습니다.

3. 일반인·임신부에게 전하고 싶은 팁
💡 팁 1: “과학이 모르는 것 vs 우리가 아는 것” 구분하기
- 지금까지 연구는 관찰연구(association) 수준이며, 인과관계(causation)가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 우리가 확실히 아는 건: 고열이나 지속되는 통증은 임신부와 태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 즉, 약을 쓰지 않아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고려해야 하죠.
💡 팁 2: 최소 유효 용량 + 최소 기간 원칙 기억하기
- 약을 복용할 경우,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용량, 짧은 기간, 꼭 필요한 순간에만 쓰는 것이 좋아요.
- 예컨대, 열이 38°C 이상이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 복용을 고려하고, 며칠씩 장기로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바람직해요.
💡 팁 3: 복합제 중복 복용 주의하기
- 시중 감기약, 두통약, 수면 보조제 등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 “Tylenol(타이레놀)”, “acetaminophen(아세트아미노펜)”, “paracetamol(파라세타몰)” 등의 표현이 성분표에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 중복 복용이나 과다 복용은 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요.
💡 팁 4: 비약물 대체 수단 병행하기
- 냉찜질 / 미지근한 물 수건 / 시원한 환경 유지 / 휴식 /수분 보충 등으로 열이나 통증 완화를 먼저 시도해 보세요.
- 증상이 크지 않다면 무조건 약부터 쓰기보다는 몸 케어 위주로 접근해 볼 수 있어요.
💡 팁 5: 증상이 지속되면 꼭 전문가 상담
- 고열·지속 통증·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산부인과 또는 내과/가정의학과 등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 특히 임신 후기, 간 질환 병력, 약물 복용 병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해요.
💡 팁 6: 감정과 불안을 다독이기
- 이런 뉴스나 발언이 나올 때면 누구나 불안해질 수 있어요.
- “내가 약 먹는게 혹시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요.
- 하지만 기억하세요: 엄마의 사랑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큽니다.
-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사, 약사, 간호사)에게 질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정보를 참고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세요.
4. FAQ — 자주 묻는 질문 & 답변
Q1. 임신 중 타이레놀은 아예 금기인가요?
A1.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기준 하에서는 허용되어 왔고, 많은 나라에서는 임신부의 해열·진통제로 추천되는 약입니다. 단, 최근 논란으로 인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죠.
Q2. 타이레놀 복용한 엄마 모두 자폐 아이를 낳나요?
A2.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폐 발생은 다양한 유전·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그중 한 가능성일 뿐입니다.
Q3. 열이 얼마나 나면 해열제를 써야 하나요?
A3. 병원과 의사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약을 쓰는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38 °C 이상 또는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를 기준으로 고려할 수 있어요. 다만 개인 차가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Q4. 타이레놀 대신 쓸 수 있는 약이 있나요?
A4. 현재로서는 임신 중 안전성이 확립된 무처방 대체제가 많지 않아요. 이부프로펜 등 NSAIDs 계열은 임신 후반에 위험할 수 있어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Q5. 뉴스를 믿어야 하나요, 무시해야 하나요?
A5. 어느 쪽도 극단적으로 취하기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갖고 보세요. 어떤 주장은 과장되거나 단편적으로 전달될 수 있고, 과학적 근거를 살펴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5. 마무리: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한 간호사로서의 자세
-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 확실한 근거가 없는 영역은 “현재 연구에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말씀드리기 - 불안을 덜어주는 언어 선택
→ “이 약이 절대 무조건 안전하다”고 장담하지 않지만, “권고 범위 내 복용은 일반적으로 허용된 선택지”라는 표현을 곁들이며 안심시키기 - 도움되는 정보 제공
→ 약 복용 원칙, 주의사항, 대체 수단, 복합제 주의 등을 미리 안내하고, 환자와 함께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드리기 - 의사·약사와의 협업 강조
→ “최종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함께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꼭 남기기 - 감정적 지지, 공감하는 태도
→ “걱정하실 만해요. 뉴스가 혼란스럽게 하지만, 우리가 같이 살펴볼게요.”라는 공감의 말 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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