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간호사의 사색(책 리뷰,플롯구상)

📘 하루 한편, 『마음챙김의 시』 시리즈 Ep.1 - '정원 명상'

Helpful Nurse 2025. 10. 30. 05:00
반응형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시를 읽는 일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늘 바쁘게 흘러가지만, 마음은 종종 그 자리에 머뭅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고대, 중세, 현대의 수많은 시인들의 시들을 통해 진실한 깨달음을 주는 시집 『마음챙김의 시』 속 한 구절씩을 따라,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려 합니다.

하루 한 편의 시, 하루 한 번의 호흡.
시가 내 안에 머물고, 나는 조금 더 나로 돌아가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하루를 여는 혹은 마무리하는 시간.
여러분도『마음챙김의 시』 속 짧은 시 한 편을 저와 함께 읽고 그 시가 전하는 마음의 결을 조용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원 명상

                              -- 지은이: 샤메인 아세라파 

고요한 연못이 되라,
너의 얼굴이 빛과 경이로움을 반사하게 하라.

잠자리가 되라,
조용하지만 기쁨이 넘치는.

꽃봉오리가 되라,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라,
늘 그늘이 되어주는.

나비가 되라,
지금 이 순간의 풍요를 받아들이는.

나방이 되라,
빛을 추구하는.

등불이 되라,
길 잃은 이들의 앞을 비추는.

오솔길이 되라,
한 사람의 갈 길을 열어 주는.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되라,
바람이 너를 통과하게 하고
폭풍을 노래로 만들 수 있도록.

비가 되라,
씻어 내고 맑게 하고 용서하는.

풀이 되라,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다리가 되라,
평화로운 마음으로 건너편에 이르는.

이끼가 되라,
너의 강함을 부드러움과 자비로움으로 누그러뜨리는.

흙이 되라,
결실을 맺는.

정원사가 되라,
자신의 질서를 창조해 나가는.

사원이 되라,
영혼이 네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계절이 되라,
변화를 기꺼이 맞아들이는.

달이 되라,
어두운 가운데 빛나는.

조약돌이 되라,
시간이 너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완성되도록.

나뭇잎이 되라,
놓을 때가 되면 우아하게 떨어지는.

원의 순환을 신뢰하라,
끝나는 것이 곧 다시 시작하는 것이므로.


🌼 시를  읽으며 드는 생각 —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배움”

이 시는 ‘무엇이 되라’는 끊임없는 외침으로 가득하지만,
그 말은 ‘다른 누군가가 되어라’가 아니라
“자연처럼 너답게 존재하라”는 속삭임 같아요.

때론 세상을 씻어내는 비처럼 용서하고, 떨어져야 할 때를 아는 나뭇잎처럼 우아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고, 
시간 속에 둥글게 다듬어지는 조약돌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흐르고, 변하고, 완성되어 가죠.

“정원 명상”은 사실 ‘삶의 자세’를 가르치는 시입니다.
억지로 이뤄내려 애쓰기보다,
그저 존재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것.
그 안에서 고요히 피어나는 자비, 용서, 기쁨을 일깨우는 시인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이 시처럼 당신도 한 송이 꽃, 한 줄기 바람,
그리고 한 사람의 따뜻한 그늘
이 되길 바랍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