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엮음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제목: 아닌 것
--지은이: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의 웃음 속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 이 시를 읽으며 드는 생각: “나는 누구인가”
이 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부드럽지만 명확한 답을 건넵니다.
우리가 흔히 자신이라고 믿는 이름, 나이, 외모, 직업, 역할은 사실 ‘껍질’에 불과하다고 말하지요.
진짜 ‘나’는 그 껍질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떤 꿈을 꾸는가에 담겨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이 구절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매일 접하는 언어와 생각, 경험 속에서 조금씩 형태를 바꿔가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나는 나의 외형이 아니라 내가 품은 세계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시입니다.
또한 시의 마지막은 조용히 일침을 놓습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외부의 기준으로만 정의하기 시작할 때,
이미 ‘나’는 희미해진다고.
그래서 이 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정말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이 시를 마음에 품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거울 속의 외형보다 마음속의 ‘빛’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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