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ful Nurse' 경험담

"수술 전 금식(NPO), 그냥 밥만 안 먹는 게 아니에요!"

Helpful Nurse 2025. 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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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간호사의 금식(NPO) 설명 부족으로 수술이 연기된 이야기 

 

1. 수술 전 환자와의 대화에서 생긴 실제 실수 사례

  신규간호사 시절, 저는 78세 남성 환자의 수술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환자는 고혈압, 당뇨가 있으신 분으로 “담낭결석” 진단을 받고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죠. 전날 저녁, 저는 환자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아버님, 오늘 밤 자정 이후부터는 금식(NPO)입니다. 물도 드시면 안 돼요. 내일 아침 수술 준비하셔야 하니까 꼭 지켜주세요.”

저는 나름대로 환자에게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설명은 너무 짧고 형식적이었고, 환자가 정말로 금식의 의미를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9시 수술 예정으로, 수술 준비로 수액 달고 수술복으로 갈아 입도록 도와드리고 나서, 막 수술실 입구로 이동하기 전 환자가 저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을 꺼냈습니다.

“간호사 양반, 나는 밥은 안 먹었는데 아침에 배가 고프고 당도 떨어지는 느낌이 나서 1시간 쯤 전에 두유 한 팩 마셨어. 밥만 안 먹으면 되는 거 아냐?”

순간 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저는 급히 담당 의사와 수간호사에게 보고했고, 결국 환자의 수술은 안전상의 이유로 그날 진행하지 못하고 연기되었습니다. 보호자가 아침식사하러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두유를 드셔서 보호자도 몰랐다 했습니다. 환자는 가족과 함께 병실로 돌아갔고, 모든 게 제가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 수간호사의 빼때리는 지적과 조언

“네가 환자에게 금식을 설명했지만, 그분이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건 설명하지 않은 것과 똑같아. 수술 전 금식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야. 만약 두유를 마신 채 마취를 했다면, 흡인으로 폐렴이나 심정지가 올 수도 있었어.”

수간호사 선생님은 저를 크게 질책했지만, 동시에 조언도 주셨습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 수준을 고려해서 쉽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잘 이해했는지 확인 질문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 단순히 지시만 하면 환자는 제대로 이해 못해 ”

그때 저는 처음으로 제 설명 방식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그리고 환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3. NPO(금식)의 의학적 의미와 중요성 

의학적으로 NPO(Nothing by Mouth, 금식)는 단순히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음식물, 물, 음료까지 포함해 아무것도 입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술 전 위 속에 음식물이나 음료가 남아있으면, 전신마취 중 기도가 보호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인(aspirati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흡인성 폐렴, 저산소증, 심하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물, 커피, 우유, 두유, 사탕, 껌까지도 모두 금지”라고 정확히 안내해야 하며, 환자가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왜 금식이 필요할까?

  • 마취 시 위에 내용물이 남아 있으면 구토가 발생할 수 있음.
  • 구토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 저산소증, 심정지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 따라서 수술 전 안전을 위해 금식은 반드시 지켜져야 함.

4. 검사 및 수술 전 금식 시간 정리표 📋

 

검사/수술 종류 금식 시간 비고
위·대장 내시경 검사 최소 8시간 물도 제한, 검사 전날 저녁 가벼운 식사 후 금식
일반 전신마취 수술 최소 8시간 물 포함 전면 금식
국소마취 소규모 수술 최소 4시간 물 소량 허용 가능, 음식은 금지
복부 초음파 최소 6~8시간 담낭, 간, 췌장 초음파 정확도 위해 공복 필요
CT, MRI 조영제 검사 최소 4시간 구토 방지 및 부작용 예방 목적
공복혈당검사, 지질검사 최소 8~12시간 식사후에는 수치가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려움

💡 Tip: “자정 이후 금식”이라고 단순히 말하지 말고, 환자가 다음 날 몇 시 수술인지 고려해서 “새벽 2시부터는 물 한 모금도 드시면 안 됩니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

중요 포인트: 금식 시간은 수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에게 확인 필요!


5. 신규간호사가 꼭 챙겨야 할 수술 전 환자 준비 체크리스트 📝

환자 확인

  • 이름, 나이, 수술명, 수술 날짜와 시간 다시 확인하기

금식 상태 확인

  • 환자에게 “오늘 뭐 드셨나요?” 꼭 질문
  • 보호자에게도 금식 지침을 전달했는지 확인

투약 관리

  • 수술 당일 아침 필수 약(혈압약, 항경련제 등) 여부 확인
  • 필요시 최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의사와 협의

피부·위생 관리

  • 수술 부위 면도, 피부 청결 유지, 손톱 매니큐어 제거 확인

검사 완료 여부 확인

  •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X-ray 결과 확인
  • 수술 전 필요한 추가 검사 여부 체크

정맥로 확보

  • 수술 전 안정적인 IV 라인 확보 필수

보조기구 제거

  • 틀니, 보청기, 콘택트렌즈, 반지 등 모두 제거

환자·보호자 교육

  • 수술 절차, 회복실 이동, 수술 후 통증 조절 방법 안내

6. 환자·보호자 교육용 금식 가이드

구분 허용(투명액체, Clear liquid) 금지(음식물, Food/Non-clear liquid) 금식 필요 시간
맑은 생수 얼음, 이온음료, 탄산음료 수술 2시간 전까지만 허용
주스류 맑은 사과주스, 맑은 포도주스 (펄프·건더기 없는 것) 오렌지주스(펄프 포함), 토마토주스, 당근주스 투명액체: 2시간 전까지 / 건더기 있는 주스: 6~8시간
차/커피 맑은 홍차, 블랙커피 (우유·프림·설탕 없이) 카페라떼, 믹스커피, 우유 넣은 차 투명액체: 2시간 전까지 / 우유·프림 포함: 6~8시간
우유/대체음료 ❌ 없음 우유, 두유, 아몬드밀크, 요구르트 최소 6~8시간
음식물 ❌ 없음 밥, 죽, 빵, 과일, 과일즙, 국물, 미음, 고기 등 모든 고형식 최소 8시간 (고지방 음식은 8시간 이상)
특수음료 ❌ 없음 프로틴 쉐이크, 보충제 음료 6~8시간 이상


🚨 교육 시 강조 포인트

  1. “물 외에는 다 금식” 이라고 설명하면 환자가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2. 두유, 우유, 커피믹스 등은 ‘투명액체(clear liquid)’가 아니며 성분에 단백질과 지방이 들어 있어 위에서 비워지는 시간(위 배출 시간)이 길어요. 따라서 "음료"가 아니라 음식물로 분류된다고 꼭 알려주세요.
  3. 수술 전날 자정 이후에는 아예 금식으로 안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4. 환자가 헷갈리면 무조건 먹지 말고 간호사에게 확인하도록 안내하세요.

7. 신규간호사 시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실수를 통해 느낀 교훈 👩‍⚕️  

 그날 저는 병실로 돌아온 환자와 보호자에게 깊이 사과드렸습니다.

환자는 “나는 밥만 안 먹으면 되는 줄 알았지, 두유도 안 되는 줄은 몰랐네”라며 씁쓸하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환자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셨을텐데 저로 인해 수술이 지연되어 담석으로 인한 통증을 더 오랜시간 겪어야 했기 때문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자세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더라면…’

그 사건 이후 저는 환자 교육을 할 때마다 환자의 눈높이에서

"환자분, 수술을 안전하게 하려면 위에 아무것도 없어야 해요. 밥, 물, 주스, 두유, 우유 다 포함됩니다. 껌, 사탕도 안 됩니다. 혹시 이해되셨나요?” 라고 자세히 설명하고,

“아버님, 혹시 금식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확인 질문을 꼭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지침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가 진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간호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 환자에게는 수술 날짜를 다시 잡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은 저에게 “간호는 지식보다 환자 눈높이에 맞춘 설명에서 시작된다”는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남겼습니다.

 


8. 일반인에게 드리는 팁 👨‍👩‍👦  

  1. 수술이나 내시경 전, 금식 지침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확인하세요. (물, 음료, 커피, 두유, 사탕, 껌까지도 금지)
  2. “물은 조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작은 양도 흡인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보호자라면 환자가 금식 지침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4. 당뇨 환자, 노인 환자처럼 오해하기 쉬운 분들에게는 반드시 가족이 함께 설명을 듣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수술 당일 아침 약은 의사에게 반드시 확인 후 복용하도록 합니다.
  6. 수술 전 금식은 귀찮은 절차가 아니라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9. '수술 전 금식'에 대한 자주하는 질문 Q&A

Q1. 왜 수술 전에 금식을 해야 하나요?
A1. 수술 중 마취를 하면 의식이 없고, 기침이나 삼킴 반사가 줄어들어 위 내용물이 폐로 들어갈 위험(흡인 위험)이 있습니다. 금식을 통해 위가 비어 있도록 하면 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Q2. 금식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A2. 일반적으로 성인은 고형 음식 6~8시간 전, 투명액체 2~3시간 전부터 금식합니다. 하지만 환자 상태, 수술 종류, 병원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 전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Q3. 물이나 투명액체도 마시면 안 되나요?
A3. 대부분의 경우 물, 맑은 주스, 차, 맑은 스포츠 음료 등 투명액체는 수술 2~3시간 전까지 소량 섭취 가능합니다. 단, 우유, 두유, 커피/우유 첨가 음료 등은 고형 음식과 같이 6시간 전 금식이 필요합니다.


Q4. 금식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4. 금식을 지키지 않으면 수술 중 흡인성 폐렴, 구토, 폐손상 등의 위험이 높아져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Q5. 금식 중 약은 어떻게 복용하나요?
A5. 필요한 약은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약 종류에 따라 금식과 함께 복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주치의나 간호사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10. 결론: 환자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명하기 💬

신규간호사 시절의 작은 실수로 인해 수술이 지연되었던 경험은 저에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환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건 ‘내가 설명했느냐’가 아니라 ‘환자가 이해했느냐’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환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고, 조금 더 자세히, 쉽게,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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