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ful Nurse' 경험담

"오늘 낮에 입원한 치매환자가 사라졌어요."- 치매환자 관리 메뉴얼

Helpful Nurse 2025. 9.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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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안전·약물·일상 관리 매뉴얼

(간호사가 직접 전하는 케이스 기반 가이드)


🧓 인트로: 할머니가 사라진 그날 밤

   “오늘 낮에 입원한 할머니가 안 보이세요!” 저녁식사시간이 지난 저녁6시경 간병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간호사실로 나와 말했어요. 
90세 치매 환자 할머니가 입원 첫날 저녁, 혼자 환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집이 요기 근처라 집에 갈 거다”라며 병원을 빠져나가셨습니다.
병원 근무자들은 깜짝 놀라 우선 병원내 전체에 알리고 찾아 봤으나 없었고, CCTV를 확인하여 병원 밖으로 나간 모습을 확인 했습니다. 바로 112에 실종 신고하고, 가족에게 알렸고, 밤새 경찰과 직원들이 병원주변부터 열심히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재난 안내문자에 그 환자 이름과 인상착의가 '실종;이라는 말과 함께 울렸고, 가족과 병원직원들은 너무나 걱정스런 마음으로 그날 밤을 보내며 소식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경찰 드론에 의해 공장지대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가 발견되었어요. 머리 후두부를 다쳐 몇 바늘 꿰맸고, 왼쪽 팔은 골절되어 기브스를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하마터면 정말 큰일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죠.

  문제는 환자의 치매 정도를 가족이 충분히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병동 다인실에 입원했다는 점입니다. 보호자도 “그 정도는 아니에요”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병실을 함께 쓰던 다른 환자가 문을 열고 나가는 틈을 타, QR코드가 필요한 출입문까지 그대로 빠져나가 버린 겁니다. 보호자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입원시 병원 탈출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할머니는 치매 전용 병동으로 전동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 치매 환자는 단순한 ‘노인 환자’가 아니라, 안전·약물·일상 관리가 동시에 필요한 환자라는 것.
👉 그리고 가족과 의료진이 협력해야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케이스를 바탕으로, 치매 환자 가족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약물·일상 관리 매뉴얼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치매 환자 안전 관리 매뉴얼

치매 환자 사고 중 가장 흔한 것이 낙상, 실종, 화재입니다. 가족이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병원·시설에서의 안전

  • 치매 정도(중증도)를 정확히 알리고 입원 시 치매 전용 병동 여부를 확인한다.
  • 출입문, 엘리베이터, 비상계단은 환자 혼자 이용하지 못하도록 설정한다.
  • 다인실의 경우 보호자·간병인과 협조해 환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교대 점검한다.
  • 환자에게 GPS 위치 추적 팔찌나 이름·연락처가 적힌 인식 팔찌를 착용시킨다.

✅ 가정에서의 안전

  • 집 문과 창문에는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고, 자동 차단 장치를 부착한다.
  • 욕실·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손잡이를 부착한다.
  • 거실·복도에는 장애물이 없도록 정리해 낙상을 예방한다.

2️⃣ 치매 환자 약물 관리 매뉴얼

치매 환자는 단순히 치매약만 복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치매 약물의 종류

  •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도네페질(아리셉트), 리바스티그민(엑셀론)
  • NMDA 수용체 길항제: 메만틴(에빅사)
  • 보조적으로 항정신병 약물(불안·환각), 수면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되기도 함.

✅ 약물 관리 체크포인트

  • 약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용량을 복용해야 함.
  •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 달력, 약통, 스마트 약 알람 앱을 활용한다.
  • 졸음, 어지럼증, 소화불량, 변비 등 부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 보호자가 반드시 복용 여부를 확인하고, 스스로 조절하거나 중단하지 않도록 한다.

3️⃣ 치매 환자 일상생활 관리 매뉴얼

✅ 식사 관리

  • 규칙적인 시간에, 익숙한 식기와 반찬을 사용해 안정감을 준다.
  • 삼킴 곤란(연하 장애)이 있는 경우 음식의 질감을 조절한다.
  •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물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자주 권유한다.

✅ 수면 관리

  • 낮에는 햇볕을 쬐고 가벼운 활동을 시켜 주야 리듬을 유지한다.
  • 자기 전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안정적인 조명을 유지한다.
  • 불면증이 심하면 의사와 상의 후 수면 환경부터 먼저 조정한다.

✅ 배변·위생 관리

  • 배변 리듬을 맞추기 위해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유도.
  • 기저귀를 사용할 경우 피부 발진 예방 위해 자주 확인한다.
  • 세면·목욕은 짧고 간단하게, 환자가 낯설어하지 않도록 익숙한 루틴을 유지한다.

4️⃣ 가족을 위한 현실적인 팁

치매 환자는 곧잘 길을 잃곤 합니다. 실종 노인 발생 예방을 위해 3가지 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인식표·지문등록·GPS 배회감지기입니다. 집 근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 환자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등록하면 일련번호가 적인 인식표를 받을 수 있고, 그 인식표는 치매 환자의 옷에 다리미로 다려 부착하면 됩니다. 길을 잃은 치매 환자를 찾았을 때 그 인식표에 적힌 일련번호를 치매안심센터에서 확인하면 환자의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문등록은 사전에 경찰청에 등록해 둔 치매 환자의 지문으로 보호자를 찾아주는 서비스고,  GPS 배회감지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 치매 환자가 목에 걸고 다니면 보호자가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GPS 배회감지기를 환자가 목에 걸고 있어야 한다는 점, 배터리 수명에 한계가 있다는 점, 통신요금이 발생하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출처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

✅ 치매안심센터 활용하기

  • 이용 방법: 전국 모든 시·군·구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어 있음.
  • 신청 절차: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방문 → 무료 치매선별검사(MMSE) → 필요시 정밀검사 및 진단 연계.
  • 제공 서비스:
    • 인지재활 프로그램(퍼즐, 회상치료, 음악치료 등)
    • 가족 상담 및 치매환자 돌봄 교육( ■ 치매가족교실 ‘헤아림’, 치매가족 휴가제)
    • 치매환자 등록관리 및 돌봄 물품(기저귀, 위생용품) 지원
    •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치매 치료제를 복용하는 만 60세 이상 치매 환자 중 기준 중위소득이 120% 이하인 사람은 월 3만원의 치매 치료비(약값 및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음)

👉 Tip: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하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돌봄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도 함께 이용할 수 있음.


✅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활용

  • 이용 방법: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전화하거나 지사 방문 → ‘장기요양 인정 신청’ 접수.
  • 평가 절차: 공단 직원이 환자 집을 방문해 신체·인지 기능 평가 → 등급(1~5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 판정.
  • 서비스 종류:
    • 재가 서비스: 방문요양(요양보호사 파견), 방문간호(간호사 파견), 주·야간 보호센터 이용, 단기 보호 서비스
    • 시설 서비스: 요양원, 전문 요양시설 입소 가능
  • 본인 부담금: 평균 15~20% 수준(기초생활수급자 등은 감면 가능)

👉 Tip: 병원 퇴원 예정이라면, 퇴원 전 미리 공단에 신청해두면 공백기 없이 요양보호 서비스를 바로 받을 수 있음.


✅ 경찰청 ‘지문 사전등록제’ 이용

  • 이용 방법: 가까운 경찰서·지구대 방문 또는 온라인(안전Dream 앱) → 치매 환자 지문, 얼굴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록.
  • 효과: 환자가 길을 잃어도 경찰이 지문·사진을 통해 신속히 신원 확인 가능.
  • 추가 서비스: 치매 환자가 실종될 경우, 등록된 정보로 즉시 수색 네트워크 가동.

👉 Tip: 지문 등록은 무료이며, 한 번 등록하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됨.


✅ GPS 배회감지기 지원

  • 지원 대상: 치매안심센터 등록 환자 중 배회 위험이 있는 환자.
  • 지원 방법: 지자체·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 또는 일부 자부담으로 대여.
  • 특징: 환자가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바로 알림 전송.

👉 Tip: 보호자가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 GPS 기기를 환자 신발·목걸이에 부착하면 큰 도움이 됨.


✅ 응급 상황 대응 체계

  • 실종 시: 112로 즉시 신고 → 환자 사진, 복장, 지문 사전등록 여부 제공.
  • 낙상·골절 시: 119 신고 → 응급실로 이송 → 보호자가 환자 과거력, 복용 약물 목록 지참.
  • 응급 알림 서비스: 일부 지자체에서는 치매 환자 가정에 ‘응급 알림 팔찌’ 보급. 버튼만 눌러도 119 연결 가능.

👉 Tip: 환자의 투약 내역, 기저질환, 보호자 연락처를 지갑이나 목걸이에 항상 넣어두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됨.


📋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 서비스 정리표

서비스명 신청 방법 지원 내용 담당 기관
치매안심센터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방문 무료 치매검진, 인지재활 프로그램, 가족상담, 돌봄 물품 지원, 인식표 발급,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보건소·치매안심센터
노인장기요양보험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또는 지사 방문 → 장기요양 인정 신청 방문요양·방문간호, 주야간보호센터, 단기보호, 요양원 입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문 사전등록제 경찰서·지구대 방문 또는 ‘안전Dream’ 앱 등록 환자 지문·사진·보호자 연락처 등록 → 실종 시 신속 신원 확인 및 수색 경찰청
GPS 배회감지기 치매안심센터 등록 환자 중 배회 위험군 신청 환자 위치 추적, 보호자 알림 서비스 (무료 또는 일부 자부담) 지자체·치매안심센터
응급 상황 대응체계 112(실종)·119(낙상/골절 등 응급) 즉시 신고 실종 수색, 응급 이송, 환자 정보 제공(약물·질환 내역) 경찰청·소방청
응급 알림 팔찌/버튼 일부 지자체·치매안심센터 신청 버튼 누르면 119 자동 연결, 긴급 구조 지원 지자체·치매안심센터

Picture by FREEPIK

5️⃣ FAQ – 치매 환자 가족이 자주 묻는 질문

Q1. 치매 초기인데도 안전 관리가 필요한가요?

👉 네. 치매는 인지 기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초기라도 실종,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Q2. 치매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 현재 치매를 완치하는 약은 없으며, 대부분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장기간 복용합니다.

Q3. 치매 환자가 밤마다 집에 가겠다고 나가려 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안 돼요”라고 막기보다, “내일 같이 가요”처럼 공감·안심을 주는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Q4. 치매 환자가 약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요?

👉 약을 갈아 음식에 섞어주는 방법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 후 해야 합니다. 무단으로 변형하면 약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5. 치매 환자가 가족도 못 알아보는데, 돌보는 의미가 있나요?

👉 치매 환자는 순간순간의 감정은 남아 있습니다. 가족의 손길, 목소리, 웃음이 환자에게 큰 안정감을 줍니다.

Q6. 집에서 돌보기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장기요양등급 신청 후 요양시설, 주야간센터, 방문간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세요.


📚 참고자료

  • 중앙치매센터. 치매가이드북. 보건복지부.
  • 대한간호협회. 노인간호 임상지침.
  • 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 World Alzheimer Report 2023.
  • 한국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

제 블로그는 간호사의 경험을 통해 알려드리는 간호관련 지식과 일반인을 위한 건강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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