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트로 (개인 경험담 + 암환자 현실 공감)
요즘은 정말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아요. 굳이 병원 근무할 때 입원하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암환자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제 가족 중에 암을 겪으셨던 분이 계셨어요. 바로 제 시아버님이셨죠. 3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가셨는데, 결국은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무엇을 어떻게 드시도록 해야 할까?”였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뭔가 먹여야 살 것 같고, 또 잘 먹는 게 곧 치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항암치료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고,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심지어 물조차 삼키기 어려운 날도 많았습니다. 암환자 케어가 처음이었던 저로서는 많이 헤맬 수 밖에 없었고,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식단도 짜보고 했지만 시아버님께 최고의 식단관리를 충분히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에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제게 큰 배움이 되었어요. 단순히 ‘영양 보충’이 아니라 암환자에게 맞는 식단과 영양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지금은 간호사로서 병동에서 암 환자들을 돌보며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늘은 항암치료 환자를 위한 1주일 식단표, 그리고 간호사로서 현장에서 느낀 실전 케어 팁까지 함께 나누려고 해요. 혹시 가족 중 항암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 계시거나, 본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싶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 항암치료 환자에게 식단관리가 왜 중요한가요?
항암치료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흔히 오심·구토, 구강 점막염, 미각 변화, 변비, 설사, 체중 감소 같은 대표적인 부작용을 겪습니다. 이때 식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양불량 → 면역력 저하 → 치료 효과 감소로 이어질 수 있죠.
따라서 항암 환자에게 식단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치료의 일부라고 보셔야 합니다.
👉 식단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잘 먹는 것”이 아니라,
- 체중 유지 (불필요한 체중 감소 방지)
- 면역력 강화 (감염 위험 줄이기)
- 치료 부작용 완화 (변비, 구토, 구내염 등)
- 회복 촉진 (손상된 조직 회복)
결국 영양은 항암치료의 또 다른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항암식단의 기본 원칙
제가 정리한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아요.
- 균형 잡힌 영양소: 단백질(근육 유지), 복합 탄수화물(에너지), 건강한 지방(세포 회복)
-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항산화 성분, 비타민, 미네랄 보충
- 소화 잘되는 조리법: 기름진 튀김보다는 찜·구이·삶기
- 적절한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정도, 미지근한 물 권장
- 소량씩 자주 먹기: 한 번에 많이 먹으면 구토·복통 유발
특히 단백질은 항암환자에게 근육 손실을 막아주는 핵심 영양소예요. 닭가슴살, 달걀 흰자, 두부, 생선 같은 소화 잘되는 단백질을 자주 드시는 게 좋아요.
📅 항암환자 1주일 식단 예시
👉 원칙: 소량씩 자주, 부드럽고 소화 잘 되는 음식, 자극적이지 않게.
| 요일 | 아침 | 점심 | 저녁 | 간식 |
| 월 | 흰죽 + 계란찜 | 두부조림 + 야채죽 | 생선살 무조림 + 감자죽 + 애호박나물 | 바나나 1/2개 |
| 화 | 고구마죽 + 두유 | 닭가슴살 무국 + 흰죽 + 시금치나물 | 밥+버섯두부국 + 흰살생선 +브로콜리 | 플레인 요거트 + 꿀 |
| 수 | 계란죽 + 야채 다진죽 | 소고기 미역국 + 흰죽 | 단호박죽 + 삶은 두부 | 삶은 감자 +키위 주스 |
| 목 | 흰죽 + 생선살 | 닭고기 야채죽 | 연두부 + 야채 스프 +흰살생선찜 | 사과퓨레 |
| 금 | 감자죽 + 애호박된장국 | 귀리죽 + 두부조림 | 밥+ 고등어살 + 당근볶음 | 배즙이나 배 스무디 |
| 토 | 소고기 야채죽 | 생선맑은국 + 흰죽 | 계란찜 + 버섯죽 +연어구이 | 두유 |
| 일 | 흰죽 + 계란찜 +멸치육수 | 밥+두부야채국+ 닭안심살구이 | 단호박죽 + 흰살생선 | 구운 사과 |
👉 포인트:
- 죽·미음으로 시작 후 점차 일반식으로 전환.
- 간식은 ‘보양식’보다는 소화 잘 되는 과일·우유·두유, 요거트 위주.
- 고기·생선은 기름기 제거 후 흰살 위주.
- Tip: 구토가 심할 때는 죽이나 죽과 비슷한 질감(스무디, 스프)을 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 암환자 가족이 꼭 기억하면 좋은 팁
-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기 – 오히려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거부감이 심해져요.
- 작은 접시에 담기 – 심리적으로 부담을 줄여줍니다.
- 온도 조절 중요 –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구내염·입안 통증을 악화시켜요.
- 향 강한 음식 피하기 – 구토 반사를 줄이려면 마늘, 양파 냄새를 줄이는 게 좋아요.
- 항산화 음식 활용 – 블루베리, 브로콜리, 토마토 등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 자료
- 국립암센터 암환자 식이 가이드북
- 대한영양사협회 영양정보 자료실
- 미국암학회(ACS) Nutrition for Cancer Survivors
- 영국 NHS Cancer and diet guidelines
저도 시아버님 돌보면서 가장 많이 도움받은 건 국립암센터 가이드북이었어요. 환자 가족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식단 예시가 잘 나와 있거든요.
🩺 암환자 케어를 위한 신규간호사 포인트
1. 병동에서 신규간호사가 흔히 겪는 상황
- 식이 거부: 항암제 후 오심·구토, 미각 변화로 음식 냄새만 맡아도 힘들어하는 경우 많음.
- 식사량 부족: 환자가 "밥은 못 먹겠고 물만 조금 마셨다"는 경우 → 실제로는 칼로리 섭취가 거의 없는 상태.
- 보호자 질문 폭주: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하나요?”, “보양식으로 장어 괜찮나요?” 등 근거 없는 민간요법 문의.
2. 간호사가 알려주는 암환자 간호 팁 (신규간호사 시각에서)
- 식이 기록 철저히: 환자가 몇 % 먹었는지(하루 섭취량), 어떤 이유로 못 먹었는지(거부 이유)를 차트에 기록해야 의료진이 영양지원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영양팀 협진 여부, 경관영양/정맥영양 전환 시 근거가 됨.
- 소량·자주 권유: 세 끼를 억지로 챙기기보다는 하루에 4~6회로 나누어 소량씩 섭취 유도.
- 냄새 최소화: 음식 냄새가 역효과를 주므로, 병실보다는 환자 전용 테이블에 소량씩 담아 제공. 국물류는 뚜껑 닫아두고 제공, 병실 환기 중요.
- 온도 조절: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미지근하게 제공하면 구토 반사 줄어듦.
- 보호자 교육: 민간요법(장어, 곰탕, 인삼 등)보다는 전문 영양팀 권고를 따르도록 안내.
- 영양팀·의사 협업: 식사 섭취가 50% 이하로 3일 이상 지속 시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영양지원팀 협진 요청.
3. 식이촉진제 & 정맥영양제 관련 정보 (간호사용)
환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의사가 처방하는 보조제들이 있습니다.
1) 식이 촉진제
- 트레스탄 (성분: DL-카르니틴염산염, L-리신염산염, 시아노코발라민, 시프로헵타딘오로트산염, 상품명:트레스탄캡슐, 트레스탄츄정)
- 적응증: 일반적 환자의 식욕부진 시 Cypropatadine 성분은 세로토닌 대신 포만중추에 결합해 세로토닌의 작용을 경쟁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만감이 덜 느껴지도록 함으로써 식욕을 증가시킴, 체중감소를 겪는 암환자나 소모증후군 환자들에게 있어서 체질량지수를 높이고 식욕증진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입맛을 더 돌게한다거나 음식 맛이 좋아지는 등의 작용을 하지는 않음
- 부작용: 졸음, 어지러움, 구갈(목마름), 변비, 뇨저류, 녹내장 환자의 시야흐림증상 악화
- 간호: 녹내장환자나 뇨저류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금지, 세로토닌이 작용하는 약물(SSRI, MAOI, 항우울제 등)과 병용하지 않도록 주의.
-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성분:Megestrol acetate, 상품명: 메게스트롤, 메게이스 내복현탁액 등)
- 적응증: 암성 악액질, AIDS 환자의 식욕부진, 원인 불명의 현저한 체중 감소 환자에서 식욕 증가 유도. 식욕증진에 매우 효과적임
- 부작용: 복부팽만감, 불면증, 성욕감퇴, 소화불량, 임부의 당뇨병 유발 및 기존 당뇨병 악화, 장기투여시 쿠싱증후군, 인슐린 의존성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 악화 우려.
- 간호: 장기 투여 시 혈전, 부종, 혈당 상승 모니터링 필요.
- Tip: 메게스트롤은 지방과 결합하여 흡수되기 때문에 식전보다는 식후에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식욕촉진제라 함은 식사 이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식후에 복용하도록 복약지도를 해야 합니다.<출처 : 한국의약통신(http://www.kmpnews.co.kr)>
- 덱사메타손 (Dexamethasone)-스테로이드제제
- 단기 식욕 촉진
- 항암 부작용 완화(오심·구토)에도 병용.

2) 정맥영양제(TPN)
- 콤비플렉스 리피드페리주 (Combiflex Lipid peri inj. ), 위너프페리주(Winuf Peri inj. )
- 3챔버백 (포도당+아미노산+지질) 혼합 PN.
- 경구/경관 불가 시 단기·중기 영양 공급.
- 간호: 투여 전 혼합 확인, 투여 시간 준수, 감염 예방 필수.
- 지질 제제 (Lipid emulsion)
- 필수 지방산 공급.
- 간호: 간 기능, 중성지방 수치 모니터링.


🤔 FAQ (환자·보호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5가지)
Q1. 항암치료 중에 육류고기는 피해야 되나요?
👉 아닙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소고기, 닭고기, 생선은 꼭 필요합니다. 다만 기름기를 제거하고 소화 잘되게 조리하세요.
Q2. 보양식(장어, 곰탕, 인삼), 건강보조제, 홍삼 등이 좋다던데 먹어도 되나요?
👉 과도한 기름기, 자극적인 음식은 오히려 해롭습니다. 영양팀 권고식을 따르는 게 안전합니다. 일부 보조제는 항암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세요.
Q3. 환자가 아무것도 못 먹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의료진과 상의하면 영양제(정맥영양, 식이촉진제) 투여가 가능합니다.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Q4. 항암치료 중 두유나 유제품은 괜찮나요?
👉 저지방, 무가당 제품은 좋습니다. 단, 설사 시에는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는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속이 불편하면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로 대체하세요.
Q5. 체중이 너무 줄어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의료진에게 알리고, 조기에 영양지원팀 협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6. 항암치료 중 금지 음식이 있나요?
👉 회·날고기, 덜 익힌 달걀, 위생이 불확실한 음식은 감염 위험 때문에 피하셔야 합니다.
🙏 마무리 (응원 메시지 💌 )
암 투병 생활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제가 시아버님을 돌보던 그때를 떠올리면, 사실 환자보다도 가족이 더 지쳐 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뭘 먹어야 할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을 뒤지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헷갈리기도 했죠. 저 역시 가족을 돌보며 수없이 고민했고, 지금은 간호사로서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식단과 영양관리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치료를 끝까지 버틸 힘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겁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환자라면, 그리고 가족이라면,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 혼자가 아니라는 것.
👉 잘 먹고 잘 쉬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환자가 억지로 많이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작은 한 숟갈, 작은 한 모금이라도 이어가는 거예요.
부디 이 글이 암환자와 가족분들, 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께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다음글에서는 암환자와 관련해서 병원 치료시 꼭 필요한 산정특례 혜택 신청방법과절차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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