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tension Diet
👉 평생 관리가 필요한 대표 질환, 고혈압
📍 인트로: 남편의 고혈압 진단 후 생긴 고민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그냥 식단으로 조절하면 안 될까?”
남편이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던 날, 진료실 앞에서 제게 했던 말입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남편에게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지."라고 말하면서 그 순간 저도 막연히 ‘식단을 관리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뭘 먹이고 뭘 어떻게 줄여야 하지?’ 하는 걱정이 함께 몰려왔습니다.
결국 남편은 의사의 권유대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걱정하는 남편에게 “식단으로도 제대로 조절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에 와서 식단을 준비하려고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뭘 사야 하는지, 어떤 음식이 괜찮고 어떤 건 피해야 하는지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저처럼 가족이나 본인에게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저염식부터 당과 지방 관리 식단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고혈압 환자 식단 관리 방법을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식단 가이드: 저염식, 그 이상을 생각하다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은 상태를 넘어,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수많은 연구에서 식습관 관리가 고혈압 조절의 핵심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소금만 줄이면 된다"는 단순한 접근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는 고혈압 식단을 저염식에만 한정하지 않고, 고혈당 음식, 고콜레스테롤 음식, 가공식품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최신 식단 가이드를 정리해, 저염식의 한계를 넘어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법을 제시합니다.
고혈압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9%가 고혈압 환자입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처럼 유전적 소질을 가진 경우 외에도 고혈압 발병에 관여하는 환경인자에 의해서도 혈압이 상승하므로 짜게 먹거나 비만, 운동부족, 흡연, 만성적인 음주나 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한 사람에게 고혈압의 발병이 증가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복부비만과 당뇨병과 같은 당조절 능력 저하, 중성지방 상승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증 등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에서도 고혈압 발생이 증가하며, 동맥경화증 자체가 혈관벽을 경화시켜 수축기혈압 상승에 관여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당뇨병 등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를 동반할수록 고혈압 발생이 증가합니다.
<글 참고: 한국고혈압관리협회>

1. 고혈압 저염식의 의미와 한계
나트륨 섭취와 혈압의 관계는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을 2000mg 이하(소금 약 5g)로 권고합니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 균형과 혈액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나트륨이 똑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소금 민감성(Salt sensitivity)이 있는 환자군(노인, 아시아인, 비만 환자)은 나트륨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염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고혈압 관리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고혈압 식단에 있어서 적절한 나트륨 섭취를 주장하며 혈당을 갑작스럽게 올리는 식품이나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고지방 음식의 자제를 더 강조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 왜 고혈압 환자에게 여전히 저염식이 필요할까?
- 나트륨 과잉 → 혈압 상승
소금(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고,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분을 더 끌어들입니다. 그 결과 혈액량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집니다. 우리 몸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작용에 의해 체내 나트륨양을 조절하면서 혈액량을 조절하고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려하지만 어느 한 곳이라도 그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혈압 조절이 잘 안되게 됩니다. - 혈관 손상과 합병증 위험
고혈압이 장기간 지속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 저염식 기본 원칙
1️⃣ 소금 하루 5g 이하
WHO(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은 하루 5g 미만(나트륨 약 2000mg). 한국인 평균 섭취량은 약 9~10g으로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이므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가공식품 줄이기
라면, 햄, 소시지, 통조림, 인스턴트 음식에는 나트륨이 숨어 있습니다. 겉보기엔 짜지 않아도 ‘숨은 나트륨’이 많습니다.
3️⃣ 양념은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 살리기
간장·된장·고추장 같은 장류 대신 레몬즙, 식초, 허브, 마늘, 양파 등으로 풍미를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국물은 적게, 건더기는 많이
국·찌개·라면 국물은 염분이 대부분 국물에 녹아 있으므로 되도록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습니다.
2. 고혈당 음식과 혈압의 관계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혈당"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모두 대사증후군의 일부로서, 서로 강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 정제 탄수화물(흰쌀, 흰빵, 설탕, 과자)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과다 분비 → 혈관 내피 기능 손상 →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와 혈관 경직이 가속화되어,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높입니다.
👉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단순히 소금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고혈당지수·고혈당부하 음식)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추천 대체식:
- 흰쌀밥 대신 잡곡밥, 귀리, 보리, 퀴노아
- 단 음료 대신 물, 무가당 차, 스파클링 워터
- 디저트는 최대한 제한하고, 과일은 적정량만 섭취
3. 고콜레스테롤 음식과 혈압의 관계
혈압 상승은 단순히 혈액량의 문제만이 아니라, 혈관의 상태와도 직결됩니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관 건강을 크게 해치는 요인입니다.
- 포화지방(삼겹살, 버터, 치즈, 라면 스프 등) → LDL 콜레스테롤 증가 → 동맥 내벽에 축적 → 혈관 협착 → 혈압 상승
- 트랜스지방(마가린, 패스트푸드, 제과·제빵류) → 혈관 염증 촉진 → 혈관 경직 → 혈압 변동성 증가
이러한 기름진 음식과 가공식품은 단순히 체중 증가만이 아니라,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려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직접적 원인이 됩니다.
👉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포화지방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오메가-3)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4. 피해야 할 음식과 권장 음식 정리
❌ 피해야 할 음식
- 인스턴트 식품(라면, 햄, 소시지, 베이컨, 냉동식품)
- 패스트푸드, 튀김, 마가린, 제과·제빵류
- 설탕이 많이 든 음료, 케이크, 사탕
- 과도한 육류 지방, 치즈, 버터
- 과도하게 간이 짠 젓갈, 자반 생선
- 과음
✅ 권장 음식
- 신선한 채소와 과일 (칼륨, 마그네슘 풍부)
- 통곡물 (현미, 귀리, 보리)
- 생선류(등푸른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 두부,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 무염 견과류와 콩류
-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식물성 기름
5. 최신 권장 식단 패턴
최근 가이드라인은 "저염식"이라는 단일 접근보다, 식단 패턴 전체를 바꾸는 것을 강조합니다.
- DASH 식단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항고혈압 식사법
- 저지방, 저염식 +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중심
- 일반 식사보다 불포화 지방과 지방 총량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단백질 섭취를 늘린 식단
- 여러 연구에서 혈압 강하 효과가 입증됨: ex) 미국의 한 실험에서 45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1) 평소와 같이 식사한 일반식사군, 2) 평소 식사와 더불어 간식을 조절하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한 과일채소군, 3) DASH 식단을 적용한 DASH 식단군으로 나누어 혈압조절 정도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그 결과, 일반식사군과 과일채소군에 비해 DASH식단군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떨어지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특히 참가자들 중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혈압 감소의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 정제되지 않은 곡류(현미, 보리 등)를 섭취하기
- 과일과 채소 하루 4~5회 섭취하기
- 저지방 유제품 하루 2~3 섭취하기
- 적당량의 견과류 곁들이기
- 단백질 섭취를 위해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생선이나 가금류(닭, 오리 등), 콩류 섭취하기

- 지중해식 식단 (Mediterranean Diet)
-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채소, 과일, 통곡물을 중심으로 하는 식단
-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혈압 안정에도 긍정적


👉 두 식단 모두 저염·저당·저지방 + 채소·통곡물·건강한 지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6. 생활 속 적용 팁
- 식사 전 라벨 확인 습관: 나트륨, 당류, 지방 함량을 꼭 확인하세요.
→ “나트륨 (mg)” 확인 후 1회 제공량 기준 200mg 이하인 제품을 우선 선택하세요. - 한 숟갈 줄이기: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 간은 싱겁게.
- 외식 시 주의: 외식 메뉴는 대체로 나트륨과 지방이 높으므로, 나눠 먹거나 덜어 먹기.
- 간식 바꾸기: 과자 대신 견과류, 과일, 요거트로 대체.
- 균형 있는 식단: 특정 영양소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식습관 개선이 목표.
7. 고혈압 환자를 위한 장보기 리스트 (예시)
✅ 채소·과일, 해조류 (매일 조금씩 섭취): 시금치, 브로콜리, 호박, 토마토,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다시마, 김, 미역
✅ 단백질: 연어, 고등어, 두부, 닭가슴살, 달걀 (육류고기보다는 생선이나 콩)
✅ 잡곡 및 곡류: 현미, 귀리, 보리, 퀴노아, 검은콩, 팥 등을 섞은 밥, 고구마, 율무, 메밀, 옥수수
✅ 조미료 대체품: 레몬, 마늘, 양파, 허브믹스
✅ 지방류: 참깨, 참기름, 식물성 기름, 올리브오일(동물성 기름 자제)
✅ 혈압강하식품: 표고버섯, 가지, 귤, 인삼, 메밀
✅ 간식: 무염 아몬드, 호두, 땅콩

8. 고혈압 환자가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저염식만 지키면 혈압 관리가 충분한가요?”
-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나트륨만 줄이는 것보다, 혈당과 지방 대사까지 함께 조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많습니다.
저염식은 기본이지만, 가공식품·튀김류·고당 음료를 피하고 채소와 단백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고혈압 환자는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 하루 1~2잔의 블랙커피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커피를 마신 후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는 줄이거나 카페인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권장합니다.
설탕·프림을 넣는 것은 혈당·지방 관리 측면에서 피해야 합니다.
Q3. “고혈압 환자는 고기(삼겹살, 갈비 등)를 아예 먹으면 안 되나요?”
- 고기를 완전히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기름진 부위(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갈비 등)는 피하고, 닭가슴살·생선·살코기처럼 담백한 단백질을 위주로 섭취해야 합니다. 조리법도 튀김보다는 구이·찜·삶기가 더 적합합니다.
Q4. “외식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음식은 뭔가요?”
- 라면, 짜장·짬뽕 같은 중화요리, 패스트푸드, 치킨·피자 등은
나트륨 + 포화지방 + 단순당이 모두 높아 고혈압 환자에게 삼중으로 위험합니다.
외식 시에는 된장찌개·김치찌개 국물은 줄이고, 샐러드·구이류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식단을 잘 지키면 약을 줄일 수 있나요?”
-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저염식 + 체중감량 +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의사가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판단으로 약을 중단하면 위험하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조정해야 합니다.
Q6. “과일은 당분이 많다는데, 고혈압 환자도 먹어도 되나요?”
- 과일은 비타민·미네랄·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오히려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한 번에 과다 섭취하지 않고, 하루 1~2회 소량씩 (예: 사과 반 개, 딸기 몇 알, 귤 1~2개)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Q7. “혈압에 좋은 대표 식품은 어떤 게 있나요?”
-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시금치, 감자, 오메가-3가 많은 고등어·연어, 통곡물·귀리, 저지방 요거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나트륨 배출과 혈관 이완에 도움을 줍니다.
9. 결론: 고혈압 식단은 "저염식 + 저당 + 저지방"
고혈압 환자의 식단 관리에서 소금 줄이기는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혈당 음식과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을 줄이고, 채소·통곡물·불포화지방을 늘리는 것이 혈압 안정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즉, 고혈압 식단은 더 이상 단순한 "저염식"이 아니라, 저염 + 저당 + 저지방 + 균형 잡힌 식습관을 의미합니다. 오늘부터 작은 습관을 바꿔나가면, 혈압 조절은 물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 마무리
남편의 고혈압 진단을 계기로 우리집 식단의 문제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모두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은 피자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는 있지만요.
고혈압은 약물치료 + 식단관리 + 생활습관이 모두 함께 가야 하는 병입니다. 특히 건강한 식단 관리는 약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혈압 관리에 큰 힘이 되겠죠? 우리 함께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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